MV 2012. 2. 4. 12:04
이 포스트는 2011/09/14 작성한 것을 재탕(…)한 내용입니다.




강렬한 색체가 낳은 치명적인 영상미

  「Te Amo」란 「사랑해」라는 뜻의 라틴어다. 가사는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상대는 계속해서 사랑을 갈구하지만 스트레잇인 듯한 화자는 힘겹게 그런 그녀를 거부하는, 그런 내용이다. 노래는 탱고풍의 끈적한 반주 위에 '리아나(Rihanna)'의 섹시한 보이스와 자극적인 가사가 가미된 나름 매력적인 곡이다─허나 마지막 싱글이라 그런지 차트에선 그닥 재미를 못 본 듯.

  뮤비는 리아나와 『Unfaithful』부터 지금까지 함께 작업해오고 있는 '앤써니 맨들러(Anthony Mandler)' 감독─개인적으로 이 양반 디졸브 남발하는게 별로였는데 다행히 이번 작품에는 그런 컷이 하나도 없다! 디테일한 장면전환만으로 전개된다는─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소는 무려 프랑스의 '샤또 드 비니(Château de Vigny).' 성이다, 성! ㄷㄷ 덕분에 뮤비의 배경이 한껏 화려해졌음은 물론 두 여인의 비밀스런 약속의 장소라는 스토리 텔링이 가능해졌다.

  영상은 음, 수위가 상당히 높다. 동성애라는 소재와 노출의 정도를 떠나서 영상에서 느껴지는 선정성만 따지면 말그대로 제한등급인, 『Rated R』의 싱글들 중 단연 갑일 듯. 그러나 그런 요소를 제외하고 영상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 뮤비다. 특히 짙푸른 숲과 리아나의 핑크 드레스, 뜨겁게 타오르는 벽난로나 자주색 조명과 검은 그림자 등 배경과 소품을 통해 강렬한 색체 대비를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어쩌면 이런 장치덕분에 영상이 더 치명적인 분위기를 띄게 됐다고 볼 수도 있겠다─잠깐 딴 소릴 하자면, 난 뮤직 비디오라는 장르가 대중 음악과 더불어 다분히 상업적이기 때문에 '성'을 이용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대중의 수요를 늘리기 위한 어느 정도의 스킬이랄까, 물론 포르노가 돼선 안되겠지만. 개인적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참여한 『S&M』의 뮤직 비디오가 제작됐다면 이런 식으로 무겁게 갈 수도 있었을 듯.

  둘의 사랑이 이루어졌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리아나와 '레티시아 카스타(Laetitia Casta)─모델 겸 배우인데 화장때문인지 '모니카 벨루치(Monica Bellucci)'가 언뜻 보임─'의 농염한 연기는 더 없이 만족스럽고 노련한 연출력에 두 번 눈이 가는─절대 다른 이유때문이 아니다. ;;─ 뮤비였다. 역시 간접적인 연출의 힘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한 기회였다.


Posted by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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