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 2012. 1. 31. 21:56
이 포스트는 2011/08/28 작성한 것을 재탕(…)한 내용입니다.


  언젠가 해외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둘보다는 혼자서, 현재라는 시·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낯선 곳을 거니는 꿈을 바랐다. 그래서 돈을 벌었다. 이미 5개월을 해왔고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다. 쉬운 건 아니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모든 걸 놔버리고 싶을 때 어느새 '회의감'이라는 녀석이 옆에 와서 말을 걸곤 했다.

지금 모은 돈이면 앞으로 아니,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 등록금이랑 자취비, 폰 요금은 어쩔거야? 괜한 사치 부리지마. 돌아오면 넌 또 빈털털이가 되는거야.

  여행은 어쩌면 여유를 얻고픈 사람이 아닌, 이미 여유를 가진 이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래, 난 또 빈털털이가 되겠지. 그래도 난 갈, 아니 가야만 한다. 이상하게도 그것이 내 숙명인 것처럼 마음 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가자!」를 반복하는 『오발탄』 속 어머니의 외침처럼. 본능을 믿고 기도하는 수밖에.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다, 난 '미국'으로 간다!


Posted by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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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페셜박군 2012.02.26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은 어쩌면 여유를 얻고픈 사람이 아닌, 이미 여유를 가진 이들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에 와닿으면서도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