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야기 2012. 2. 6. 22:05
이 포스트는 2010/08/29 작성한 것을 재탕(…)한 내용입니다.

  난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머릿속에서 잊으려 마음속에서 지우려 애를 써봤지만 결국 언제나 헛수고일 뿐, 헤어날 수 없는 늪과 같은 그들의 영향력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들이 날 놓지 않는 거라고」, 「난 죄가 없다고! 잘못한 건 그들이라고」 울부짖으며 그렇게 정당화했다.

  그런데 오늘 알았다, 그들을 놓지 않은 건 '나'였다. 그들을 피하려 애를 쓸수록 더 집착하고, 신경 쓰는 날 발견했다. 그들을 외면하는 척했던 내가 실은 그들에게 「제발 내 마음에서 떠나지 말아 달라고」 매달렸던 것이다. 어쩌면 난 그들을 지탱해 살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물론 그들에 대한 기억을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제거할 순 없겠지. 그들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내 경험과 추억의 일부분일 테니. 그러나 이제 삶의 중심을 그들이 아닌 다른 더 '가치 있는 것'에 맞출 것이다. 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눠야지. 그들도 나도 서로가 죄인이었음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녕.


Posted by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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