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2012. 2. 3. 20:09
이 포스트는 2011/04/13 작성한 것을 재탕(…)한 내용입니다.



  "Bitch is back!"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가 돌아왔다. 팝계의 내로라하는 프로듀서들과 2년 간의 작업 끝에 선보이는 신보, 『Femme Fatale』은 가장 그녀다운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음악적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 개인적으로 이제 더 이상 '제 2의 『Blackout』'을 찾을 필요는 없을 듯.

  오늘의 주인공은 올해 초 공개되어 빌보드 싱글 차트와 15개국의 음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첫 싱글, 『Hold It Against Me』의 뮤직 비디오이다. 뮤비의 감독은 '마돈나(Madonna)'의 뮤비들과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Telephone (feat. Beyoncé)』으로 유명한 '조나스 애커룬드(Jonas Åkerlund)'. 그의 독특한 매력과 섬세한 미학적 감각이 담겨 있는, 이번 뮤비의 주목 포인트는 '상징과 은유', '그로테스크' 그리고 '멀티 히트적 선택'이다.

(1) 상징과 은유

『Hold It Against Me』의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모든 것이 '상징과 은유'의 의미를 지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보여주는 것이 전혀 없기에 그냥 봐선 "뭐야, 이거… 무서워…"식의 반응─그래서 아웃트로의 '물음표'가 더욱 당혹스러울 수 있다─이 나올 수도 있지만 조금만 자세히 본다면 한컷한컷에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뮤비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는 가수의 서사시로서 '팝스타인 그녀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재기'를 그리고 있다─더 자세한 설명은 이미 인터넷에 널렸으니 참고하거나 직접 찾아보도록 하자.

그 중 마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사비 씬에 주목하자. 공주풍의 하얀 드레스로 TV와 카메라에 둘러 싸인 브리트니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뭔가 처연한 모습이다. 명성과 꿈을 얻은 대신 각종 미디어에 일상 전체가 공개되는 저주를 받은 동화 속 주인공처럼 말이다. 여기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어 공주(The Little Mermaid)』에서 인어 공주가 인간들의 물건을 숨겨 둔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바깥 세상과 자유를 동경하며 『Part of Your World』를 부르는 장면이 오버랩된다면 지나친 확장일까. 그녀의 업적을 상징하며 브라운 관에서 끊임 없이 재생되는 뮤직 비디오는 자랑스럽다기 보다 무의미하고 기계적인 느낌이다. 맹목적으로 그녀를 추앙하는 팬들─그래서 아예 눈이 없다─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못한다. 결국 그녀는 폭주하여 그녀가 세운 업적을 물감으로 파괴하기에 이르고 스스로도 물감 범벅이 되어 쓰러진다, 실제 브리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2) 그로테스크

뮤직 비디오는 단순히 브리트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는데 주력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녀는 물감으로 엉망이 되기도 하고 언론을 대변하는 마이크 앞에서 혀를 낼름 거리며 의외의 표정을 짓기도 한다. 어떤 씬에서는 일부러 그녀의 입을 실제보다 크게 찢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그녀의 입은 하나지만 가십 언론은 넘처 난다. 그래서 그녀에게 실제보다 큰 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특히 마이크로 둘러 싸인 삽입 씬에서의 브리트니는 이제까지의 뮤비들과 다르게 다소 공격적으로 언론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파파라치때문에 폭발한 그녀가 돌발적으로 편의점에서 라이터를 훔친 사건처럼, 이 씬에서 그녀는 팝스타라기보다 마치 『Piece of Me』의 가사에 나오는 '미디어가 만든 병폐'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3) 멀티 히트적 선택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뮤직 비디오가 갖는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안무 씬'이다. 정상급 댄스 가수로서의 명성때문인지 그녀는 언제나 뮤비에서 기대 이상의 안무를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뮤비 감독 역시 안무 씬을 얼마나 매력적이고 화려하게 연출하느냐가 그녀의 뮤비를 제작하는데 주안 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Hold It Against Me』의 뮤직 비디오에는 놀랍게도 사비를 제외하고 전부 안무 씬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그녀의 리즈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중박 정도는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 댄스 브레이크와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은 감독의 편집이 단연 돋보이는 부분─『I'm a Slave 4 U』랑 이번 『Till the World Ends』도 그랬고, 뒤에서 쏴주는 조명이 안무 씬엔 갑인 듯.

  사실 개인적으로 가사에 충실한─소위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라 불리는 『Toxic』의 뮤비처럼 상대를 유혹하는 내용 말이다─, 다소 자극적인 뮤직 비디오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Till the World Ends』를 보면서 꼭 그럴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본디 우리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살아야 하는 법이 아니던가. 어쩌면 조나스 애커룬드 감독은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개성있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14개의 티저를 먼저 공개한 것일지도 모른다. 『Hold It Against Me』는 'Britney Spears'의 베스트 뮤비는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커리어에서 기념비적인 뮤직 비디오로서 영원히 남을 것이다.


Posted by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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