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2012. 2. 3. 22:35
이 포스트는 2011/07/10 작성한 것을 재탕(…)한 내용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7집 세 번째 싱글, 『I Wanna Go』. '케샤(Ke$ha)'의 『Blow』를 연출한 '크리스 마즈 필리에로(Chris Marrs Piliero)'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튀는 외모만큼이나 개성이 넘치는 그의 작품들은 유머러스하고 참신한 볼거리들로 가득차 있다. 오늘 뮤비에서 살펴볼 주목 포인트는 '깨알같은 코믹적 전개'와 '현실을 향한 블랙 유머,' 그리고 '패러디와 오마쥬 종합 세트'이다.

(1) 깨알같은 코믹적 전개

간만에 유쾌상쾌한 뮤직 비디오가 나왔다! 그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뮤비 필모그래피가 '섹스 어필'로 채워진 것이 다반사─그나마 가벼웠던 것은 『Boys - The Co-Ed Remix』정도 밖에 없는 듯─였기 때문에 이런 '깨는' 모습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원래 그녀는 데뷔 초부터 옆집 동생처럼 친숙한 이미지를 내세워, 각종 쇼 프로나 드라마 등에 등장하며 자신의 희극적 끼를 꾸준히 보여왔다. 그런 매력이 필리에로 감독과 만나 제대로 포텐터진 것이 바로 오늘의 뮤비다─솔까말, 선공개된 '케이티 페리'의 『Last Friday (T.G.I.F.)』의 병맛 위엄이 한수위라 포텐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억지가 있다. ;;

『I Wanna Go』에선 시작부터 깨알같은 코믹적 전개가 이어지는데, 기자회견에서 욕하는 브리트니부터 마이크로 파파라치를 줘패는 장면까지 곳곳에 웃음 코드가 포진되어 있다. 뮤비는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물론 브리트니의 섹스 어필까지 반감되었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이제 좀 식상해질 때도 됐고 발랄한 일렉댄스 넘버에는 이런 뮤비가 더 어울리지 않는가.

(2) 현실을 향한 블랙 유머

또 파파라치다─어쩌면 이젠 브리트니의 삶에서 그들을 빼놓을 수 없는지도 모르지. 그녀가 뮤비에서 언론과의 갈등을 그린 것은 꽤 오래 전부터다, 2집의 『Lucky』의 뮤비서부터 브리트니는 인기와 비례하여 희생할 수 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 하소연해왔다. 뭐, 대부분 어떤 답 없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하지만 『I Wanna Go』의 그녀는 다르다. 「Be a little inappropriate(약간 부적절한 생각도 해)」라는 가사에서 전체컨셉을 떠올렸다는 감독의 말처럼, 브리트니는 뮤비에서 대중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한다. 그간의 착하고 상냥한 모습이 아닌, 욕을 거침 없이 내뱉고 원하는 남자에게 들이댈 줄 알며 파파라치에게 속 시원~하게 복수하는 내면 속 괴물의 모습을 끄집어 낸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그녀가 파파라치를 상대하는 방법인데, 특이하게도 브리트니는 '마이크'를 이용해 그들에게 복수한다─개인적으론 죄다 총으로 쏴죽이는 걸 원했건만! 마이크는 가수로서의 그녀를 나타내는 상징적 소재이다. 다른 무기가 아닌 마이크, 즉 노래로 그들을 제압하는 브리트니의 모습은, 그녀를 '희대의 쓰레기 스타'로 취급하던 언론에 6집을 통한 성공적인 재기로 카운터 펀치를 먹인 그녀의 실제 인생 스토리를 떠오르게 한다. 뮤비의 어떤 씬보다 인상적인 베스트 컷이다.

(3) 패러디와 오마쥬 종합 세트

패러디나 오마쥬는 그 원본을 아는 이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재다. 그러나 『I Wanna Go』에선 소소함을 넘어서 과잉되어 사용된다.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패러디와 오마쥬로 도배떡칠된 종합 세트다! 뮤비가 마치 B급 패러디 영화물처럼 느껴질정도. 하지만 모처럼 힘을 뺀 브리트니의 뮤비인만큼 가볍게 즐긴다는 생각으로 감상한다면 되려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듯. 개인적으로 인트로의 영화, 『투 트러블(Half Baked)』의 패러디가 가장 웃겼다─참고로 영화에 출연했던 '기옐모 디에즈(Guillermo Díaz)'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다. 작품성을 따지기엔 뮤비가 지나치게 가벼운 감이 있지만 공개 후에 차트 순위도 급상승했으니 제 몫을 한 셈이다. 그래도 7집 내 뮤비 중 브리트니의 표정이 가장 살아있는 뮤비여서 마음에 든다─『Till the World Ends』까지만 해도 얼굴에 경직된 표정이 남아 있었다. 「브리트니는 섹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색다르고 재미난 뮤비 한편 찍어보자는 의도였다면 필리에로 감독은 나름 잘 해낸 것이다.


Posted by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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